|
“어여 일어나! 밥 해야지. 오늘은 괴기 좀 궈 먹자” “할머니 제발 한 시간만 더~.” 새우잠을 주무시는 간병인을 깨우는 소리로 하루가 시작된다. 물론 밤을 꼴딱 세우는 날도 어디 하루 이틀이던가? 밤낮이 뒤바뀐 어린아이처럼 낮엔 아무리 흔들어대도 혼수상태처럼 곯아 떨어지고 저녁이 되면 서서히 깨어나셔서 우리를 밤새 괴롭힐 채비를 하신다. 정말이지 우리들은 밤이 무섭다. 노인 분들은 먹는 거, 자는 거, 그리고 배변 보는 것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십년을 전업주부로 지내다 병원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내 앞에 펼쳐진 무표정한 모습의 할머니들, 침체된 분위기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